종로 인사동은 우리나라 회화의 중추적 역할 해온 지역으로, 1960~70년대 화랑, 표구 상점이 주종을 이루며 장인들의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져왔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차츰 고미술시장이 침체되고, 이와 함께 표구를 비롯한 여러 장인들의 활동이 점차 줄어들어 그 명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2023년 종로 표구 명인 구술사 영상콘텐츠 제작] 사업은 시간이 갈수록 사라져가는 종로 인사동의 전통 표구업 명인들을 기록하고 재조명하기 위하여 구술사 영상콘텐츠를 제작한 사업입니다. 전시, 포럼 등 그간 많은 관련 선행사업을 통하여 종로 표구 사업의 현실 및 표구 장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전해온 종로문화재단은, 이번 사업을 통하여 다시한번 표구업 및 표구사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더불어 대만 등 해외 표구 장인들의 이야기와 그들과의 교류를 함께 영상으로 담아내었습니다.
추진부서: 종로문화재단 문화기획부
추진기간: 2023. 10. 1. ~ 12. 31.
협력단체: 배첩전시체험기념관 추진위원회, 조경실, 손용학, 이태호, 정희승, 표창술,
고수익, 김산호, 김용신, 김정명, 낙원표구사, 운경표구사, 한국고서복원
(주), 태능표구화랑, 지류연구소 등
본 사업은 종로지역을 넘어 해외 표구 장인들의 예술적 가치와 기술적 특성을 기록하기 위해 추진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재단에서는 인사동의 표구 명인 2명과 대만의 표구 명인 4명을 섭외하여, 각자의 작업 철학과 예술관, 그리고 표구 업계의 변화와 전통 계승에 관한 이야기를 수집하였고, 이를 인터뷰 형식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제작하였습니다.
1. 국내(종로 인사동) 표구 명인 인터뷰
① 첫 번째 인터뷰는 『표구미학개론』의 저자이자 인사동 낙원표구사의 고수익 명인을 대상으로, 인사동 표구사의 역사와 표구 문화의 미학적 가치, 그리고 낙원표구사 이효우 명인을 비롯한 다양한 장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② 두 번째 인터뷰는 인사동 묵호당 표구사 대표 손용학 명인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손용학 명인의 오랜 기간 인사동에서 표구업을 이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 인사동 표구사의 모습과 현재 표구업계의 변화 과정 등의 이야기를 상세히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1. 국외(대만) 표구 명인 인터뷰
대만에서는 총 네 분의 표구 명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① 첫 번째 인터뷰는 이수향서화예술수복 대표 이수향(李秀香) 명인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이수향 명인이 국립대만미술관에서 다양한 서화 작품을 복원해온 경험을 토대로, 대만 표구의 특징과 복원 과정, 그리고 작품 위탁 절차 등 대만 표구 업계의 구조와 전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② 두 번째 인터뷰는 태고재 표구사 대표 장건준(莊建俊) 명인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열다섯 살부터 40년 이상 표구에 종사해온 장건준 명인은 중국과 일본의 표구 기술을 비교하며, 대만 표구의 독자적 발전 방향과 현황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③ 세 번째 인터뷰는 C-LAB 대표 오달곤 명인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오달곤 명인은 대만 문화부의 지원으로 설립된 ‘C-LAB(Taipei Contemporary Culture Lab)’의 공간과 운영 방식을 소개하며, 시각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 예술을 현대적으로 계승·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④ 네 번째 인터뷰는 금화당 대표 진서삼(陳瑞衫) 명인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진서삼 명인은 서예를 통해 표구업에 입문한 계기와 함께, 표구를 배우고 연구해온 과정, 그리고 다양한 표구 재료와 도구들을 소개하며 대만 표구의 실질적 현장을 보여주었습니다.
본 사업을 통해 최종적으로 총 6편의 독립 다큐멘터리 영상이 완성되었으며, 각 영상은 국내외 표구 명인들의 생생한 구술을 통해 표구의 예술성과 기술, 그리고 장인정신을 깊이 있게 조명하였습니다. 완성된 영상은 재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하여 일반 대중과 연구자 모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재단은 이번 사업을 통해 종로구 인사동 표구문화의 전통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잊혀져가는 장인정신과 기술의 소중함을 널리 알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사동 표구 명인들의 삶과 철학을 영상으로 기록함으로써 전통의 사회적 의미를 환기하였으며, 동시에 대만 표구 명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의 표구 기술과 예술적 접근 방식을 비교, 탐구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2023년 종로 표구 명인 구술사 영상콘텐츠 제작」 사업은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승, 그리고 국제적 확산을 위한 의미 있는 시도로서, 앞으로도 인사동 표구문화를 비롯한 지역 전통기술의 지속적인 기록과 교류를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